AI 네이티브 신입의 하루 (2) — 받아적지 않는 신입

입사 6개월 차 신입(회사원 A)을 다시 따라갔다. 이번엔 회의실. 1시간짜리 팀 회의가 끝났는데 A는 노트를 한 줄도 안 적었다. 그런데 회의가 끝나고 3분 뒤, 회의록이 팀 채널에 올라와 있었다. 질문하는 사람은 PD, 답하는 사람은 회사원 A.

회의 중 장면

[1:10] 회의 중. A는 노트북만 열어두고 펜은 잡지 않는다. 맞은편 김 차장은 수첩에 빼곡히 적는 중.

PD. 어… 회의 중인데 하나도 안 적네요?

A. 녹음 돌리고 있어요. 적으면서 들으면 오히려 흐름을 놓쳐서요. 저는 그냥 대화에 집중해요.

PD. 근데 나중에 기억 안 나면요?

A. 그래서 녹음을 하죠. 사람 기억보다 정확하니까.

회의 직후 장면

[1:55] 회의 직후. 회의가 끝나자 A가 녹음 파일을 AI에 넣는다. 화면에 결과가 주르륵.

A. 자, 보세요. 결정사항, 담당자, 기한, 다음 회의까지 할 일 — 다 표로 나왔어요. 이거 살짝 다듬어서 팀 채널에 올리면 끝이에요.

PD. …방금 회의 끝났는데요?

A. 네. 예전엔 이거 정리하느라 30분씩 걸렸다면서요? 저는 그 시간이 없어요.

김 차장의 한마디 장면

[2:40] 김 차장의 한마디. 옆에서 지켜보던 김 차장이 한마디 한다.

김 차장. 그래도 손으로 적어야 머리에 남지. 그렇게 다 기계한테 맡기면 남는 게 있나?

A는 잠깐 웃더니 답했다.

A. 차장님, 저 그 말 진짜 많이 들어요. 근데 저는 다 적으면 오히려 하나도 기억 안 나더라고요. 적는 데 집중하느라 무슨 얘긴지 놓치고. 차라리 듣는 데 집중하고, 기록은 AI한테 맡기는 게 저한텐 더 남아요.

김 차장은 뭐라 더 말하려다 말았다. 둘 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.


회의록을 손으로 적던 시대엔, 잘 적는 게 능력이었다. 지금 A에게 능력은 잘 듣는 것이다. 기록은 도구가 한다.

누가 맞을까. 어쩌면 그 질문 자체가 이미 낡은 걸지도 모른다.

당신 회의실은 어느 쪽인가요? 펜을 드는 쪽, 아니면 녹음 버튼을 누르는 쪽? 댓글로 들려주세요.

이 시리즈 「AI 네이티브 신입의 하루」는 매일 한 장면씩 이어집니다. 다른 채널에서 대화 일부만 보셨다면, 전체 인터뷰는 항상 이곳 WorkGPT에 있습니다.


※ 이 콘텐츠는 실제 AI 네이티브 직장인들의 업무 방식을 취재·종합해 가상 인물 「회사원 A」로 재구성한 것입니다. 특정 인물·기업과 무관하며, 일부 장면은 이해를 돕기 위해 연출되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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